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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언덕, 개마고원의 꿈
김정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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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란 지음 | 천년의시작
출간일 : 2021년 12월 24일 | ISBN : 9788960216051
페이지수 : 188쪽 | 판형 : 규격외 변형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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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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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란 시인이 만들어 낸 이 모든 서사는, '고마’(곰의 옛 표기)를 숭상했던 반도 사람들의 심장과 목구멍 깊숙이 감춰진 고백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돌출’과 '반목’과 '단절’과 '이어 붙임’을 통해 그 '서사’는 우리의 내면에 적확한 지도와 궤적을 그려 낼 것이며, 현실과 뒤섞여 신화적 모티프로서의 집단적 환상을 이끌어 내고 그것이 다시 현실에 안착하는 방향으로써 수많은 진리-효과를 산출하게 될 것이다.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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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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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생. 한국외국어대 불어과, 프랑스 그르노블III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시집 『다시 시작하는 나비』 외 6권, 문학평론집 『비어있는 중심』 외 3권, 번역서 에밀 시오랑 원저 『태어났음의 불편함』 외 70여 권 출간. 소월시문학상 대상, 백상번역문학상 수상. 상지대 교수로 재직(1989-2018, 교양학부/문화콘텐츠학과). 시인, 문학평론가,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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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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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4부 '그’ 언덕
문득
개마고원
개마고원의 꿈
보라색 찔레꽃
개마고원으로 날아가는 흰 뼈들
쿠쿠 뻐꾸기 까악까악 까마귀 뽀로롱 방울새 구구 비둘기 따륵따륵 딱따구리
당나귀가 경사지에서
'그’ 언덕 아래
언덕 위에서 굴러 내리는 말들
고요
적막한 세계의 변방에
가을 햇살, 먼지들 사이로
갈라 터진 열망의 대지 위에 내리는 비
구르는 낙엽 하나
겨울 햇살
'그’ 나무
내 새끼 랭보
블러드문
구름이 쑥 내려왔다
말들이 온다
어느 날 만났던 시
별을 가진 사람들
빛의 얼굴
세한도
제3부 싸우는 눈물, 들
잘 싸우는 눈물
바빌론을 떠나며
눈물 위에 촛불을 켰다
이리 떼가 물어뜯은 맑은 눈
박해당한 자의 시간
가을비 바람 속
숲, 길
쓸쓸함의 나비들
눈물 한 방울
나는 눈물 한 방울로
눈물이 걸어가다가 뒤돌아서서
사막을 걷는다
네 눈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바스락대는 눈물
다시 '다시 시작하는 나비들’
랭보를 읽는다
아카시아 냄새
빛의 벌레들
해 뜰 무렵에 쇄빙선이 도착했다
후투티, 안녕, 하고 인사하다
살에 완벽하게 상감象嵌된 칼
티티새가 돌아왔다
해가海歌, 2021
쓸쓸함이 시래기라면 좋겠다
제2부 썩은 말들
나는 어린 왕들을 따라갔다
썩은 말들
안팎으로 부는 바람
통곡은 포효가 될 것이다
썩은 말들
대홍수를 기다리며
똥파리들의 착각
기도
그의 피가 하는 말
둥근 꽃들
나는 나무들 뒤에 있다
버드나무 천녀天女 유화柳花의 물길
안개가 내린 신탁
살아 내라!
진실은 가물가물 연약한 싹을 언 땅 위로 밀어 올린다
제1부 죽어 간 어린 왕들
큰 귀 속에 사는 아름다운 것들
꽃, 바다
죽은 어린 왕들
눈물이 창공과 함께 갔다
죽은 아이들
기억의 눈물방울 하나
어린 왕들에게 갔다
날개
마을은 아직 어둡지만
기억의 칩을 심어 둔 손
봄, 천사들
빛의 베일이 너울거렸다
물 밑의 길
물방울 한 개에 대하여
어린 왕들의 흰 뼈
오후, 긴 그림자, 문득
오월 햇살 아래 핏방울
진공 공간
하늘은 이미 답을 보냈다
챙챙 울린다, 햇빛!
푸른 나뭇잎을 기억하는 가시 돋친 눈물
어린 왕의 뒷모습
진실이 스스로 힘이 되는 시간
햇빛이 된 아이
해설 '시인’, 창조하는 자로서의 고귀한 이름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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